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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딜레마
기사입력: 2015/03/27 [14:5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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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     ©UWNEWS
죄수의 딜레마란 이론이 있다. 먼저 죄수와 운전자를 연계시킨 것에 대해서는 선량한 운전자들에게 좀 죄송하지만, 사실 이 게임 이론은 심리학, 경제학, 국제학, 정치학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되고 있는 폭넓은 개념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두 공범자가 서로의 범죄사실을 부인하면 둘 다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지만, 상대방의 죄를 고하면 자신은 무죄가 된다는 수사관의 제안을 받게 된다.
 
결국 서로 상대방의 죄를 고하게 되어 둘 다 무거운 형량을 받게 된다. 타인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결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불리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매일매일 경험하는 교통환경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교통문화는 그간 많은 노력으로 성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양보와 배려보다는 자신을 우선하고 기초질서 준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빨리 가고자 재촉하는 경적소리나 난폭한 추월운전 등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도로 위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행동은 본인은 물론 이용자 모두의 후생을 떨어트릴 뿐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경찰이 전국 상습정체 교차로에서 꼬리물기 집중단속을 벌이고 그 효과를 측정 했는데, 단속기간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는 27%, 부상자는 38% 감소했다. 평균 주행속도도 출퇴근 시간은 평균 5~10분 단축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안전하고 신속한 도로는 구성원의 배려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선진 교통문화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 방식도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소통과 공감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왜 기초질서를 준수해야 하는지 혹은 교통사고가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나만이 아니라 상대의 안전을 생각해 줄 때 모두의 후생이 극대화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양보운전(Defense Driving)을 ‘상대 운전자의 실수를 안전운행으로 유도하고 이끌어 주는 것’으로 보다 넓게 정의한다. 어릴 때부터 타인을 배려하는 교통안전의식이 공감된다면 교통사고와 교통정체 등 사회적 갈등과 비용이 해소될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은 내가 배려 받아야 하는 소중한 인격임을 보여주는 일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이 존중받을 권리를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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